오랬동안 동아리를 운영해보며
본인은 축구에서 원클럽맨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동아리를 하나만 들어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한 동아리에서 오래있었다.
입학 당시 들어갔던 동아리는 정말 재미있었다. 친구도 만났고, 지금 여자친구도 거기서 만나게 되었고, 많은 선배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동아리를 들어왔을때와는 달리 이후 동아리 활동이 점차 친목만 위주로 흘러가는 모습이 너무 아쉬웠다. 동아리 자체가 태생이 개발을 위한 동아리였기에 개발과 관련된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지만, 단순 동아리원으로서 이러한 변화를 만들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그렇다보니 동아리는 점차 새로운 인원들은 재미를 위해 들어오지만, 실질적으로 개발을 위한 활동이 없다보니 이후 빠르면 2학년부터 동아리를 나가고, 4학년은 더더욱 남지 않는 결과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동아리에 남아서 내가 가져갈 수 있는 활동이 없다보니 친목만을 위해 동아리에 남는게 아까웠을 것이다.
나는 동아리를 매우 애정했었다. 사실 사람들과 말을 하는것을 많이 어려워했고,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는것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동아리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우연히 얻게된 기장의 역할을 하며 어떠한 무리를 이끄는 성향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나는 이 동아리에서 얻은 많은 경험을 애정했고, 동아리를 이대로 둘 수 없었다.
운영/기획 부장
동아리의 변화를 가저오고자 마음먹은 처음에는 운영/기획을 먼저 하게 되었다. 군대 가기 전 2학년 1학기 동안 경험을 하였고, 당시 여러 동아리 활동들을 기획해보고, 운영해보는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에서는 큰 영향력을 갖기 어려웠고, 갖고가고자 하는 변화를 크게 줄 수 없었던 것 같다. 전반적인 방향성은 다 같이 얘기하지만, 아직 개발 경험이 적은 나는 디테일하게 동아리의 전반적인 교육적 커리큘럼을 만들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전역 후
그렇데 운영/기획 부장을 경험하고 곧 바로 군대를 갔었다. 군대에 있는동안은 뭔가 스스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되었던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이전에는 회장을 하고 싶었지만, 점차 그런 생각을 안갖고 있었던것 같다.
전역을 하고 나서 운영/기획을 했었을 때 같이 운영진이었던 안드로이드 스터디를 담당해주신 선배와 당시 현 회장이었던 친구와 같이 만날 일이 있게되었다. 얘기를 하다가 느꼈던 것은 아직 동아리는 큰 변화없이 천천히 색채를 잃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다시 돌아갈 동아리였기에 본인이 회장을 해보겠다고 말을 하며 그렇게 회장직에 신청을 했고 회장이 됐다.
회장
결국은 많은 변화를 갖고 가기엔 이곳을 경험해 봐야됐다.
회장이란 자리는 내가 예상한것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적으로는 동아리 전반적인 방향성을 설계해야됐고, 회비 운영에도 많은 고찰이 필요했으며, 오래된 잔재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약 1년 반동안 이 자리를 맡으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많이 정리해나갔고, 미래를 위한 부분을 많이 준비했었다. 아무래도 매년 새롭게 들어오는 회장마다 각자의 생각을 펼치다보니 동아리의 방향성이 매년 바뀌는 부분은 전체를 봤었을 때 좋지 않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기 회장들을 위해 동아리의 기초적인 부분과, 현재 목표로 하는 방향성을 위해 해야될 일을 정리했다. 전반적인 동아리의 틀을 재구성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수 있게 많은 힘을 썼던것 같다.
또한 초기에 갖고있던 동아리 자체 교육적 커리큘럼에 대해 많은 시도를 했다. 내가 1학년때 있던 교육활동부터, 그동안 동아리에서 실행했던 교육활동까지 다 해봤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런 활동중에서는 개발을 위해서 필요한 활동이 없다는 것이었다.
우선 자율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려 했다. 각자가 시도하고 싶은 것들은 다르다. 누군가는 알고리즘에 매우 편향적인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프로젝트성 개발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들 모두가 자유롭게 스터디를 열 수 있게 만들었고, 이렇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활동비 지원, 선배들과 커뮤니티 장소 지원 등을 해주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여럿이 시도하진 않았지만 당시 판다스 스터디, 1일 1백준 스터디, 앱 개발 하나 만들 팀 공고 등 기존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교육적인 부분이 채워지는 활동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약 150명 정도의 회원을 1~4학년 까지 적절히 분배되는 좋은 동아리 구조도 만들어 질 수 있었다.
휴식
회장을 다 마무리하고 한학기 동안 쉬었다. 아무래도 회장을 하면서 나 자신을 크게 돌보지 못했었고, 그래서 그동안 여러 대외동아리도 신청해보고, 유료 부트캠프도 수강해봤다.
이렇게 경험을 하던 중 내가 이제서야 이런 부분을 경험해봤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개발동아리에 들어온 이유는 이런 경험이나 존재를 더 잘 알수있는 환경이 될 수 있었다 생각했기에 들어왔던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는게 아쉬웠다.
앞으로 동아리에 들어올 후배들에게는 이러한 경험을 좀 미리 알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며 또 동아리에 들어가서는 운영진을 하게 되었다.
교육부장
휴식을 하며 얻었던 경험들을 앞으로 오게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자 이 직책을 맡겠다 자진하여 다시 운영진에 발을 들였다.
우선 여러 대외동아리에서 경험하는 협업들을 매우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 많은 신입생들이 어떠한 파트를 해야될지 몰라했다. 웹, 앱, 서버 등등 쉽게 경험을 해보며 협업에서 이러한 부분을 맡게 되는구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보자! 마음을 먹으며 .NTPC(네터스 팀 프로젝트 챌린지)를 기획하게 됐다.
지원자를 위해 각 파트별 설명은 기본적으로 제공해주었고, 동일파트와 소통을 원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디스코드 채널을 개설하여 파트별 소통을 할 수 있게 장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꼭 경험해보고자 하는 초입자들을 마다하지 않게 많이 노력했었다.
전반적은 커리큘럼은 많은 대외동아리의 커리큘럼을 참고했었고, 진행을 할 때 있어서 동기를 부여하고자 상금을 거는 등 많이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최종적으로는 1년동안 총 2개의 기수를 진행해볼 수 있었고, 그 중 2기는 1기때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디자인과 기획에 대한 부분을 전문 동아리와 협업하여 진행을 하여 개발자는 좀 더 개발이라는 분야에 집중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비록 경험이 적었고, 같이 진행을 하기위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단독으로 이 챌린지를 운영을 했기에 많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참여자들이 유의미하다 느꼈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뿌듯했다. 추가로 이거 덕분에 1~2학년때 없었던 새로운 전공자들도 3~4학년이 돼서 이거 하려고 들어왔다는 분들도 보게 되고 좋은 경험을 만들어 주게 된것같다.
회고
총 4년을 학교를 다니며 운영/기획부장 반년, 회장 1년 반, 교육부장 1년을 하며 총 3년동안 동아리에 많은 부분을 담당해왔던것 같다.
운영진을 하며 나보다는 남을 도우려 했었다. 1학년때 내가 동아리에서 얻은 많은 경험들이 내 앞으로 후배들도 느꼈으면 좋게다 생각하여 시작한게 많이 길어졌던것 같다.
누군가는 학점이나 챙기지 뭘 그런걸 하냐며 비아냥을 받을수도 있고, 실제로 그동안 나에게는 많이 시간을 쓰기 못했다는게 큰 아쉬움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오게될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을 남겨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학점보다도 더 남는 무언가를 해냈다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는 이제 진짜 내 앞길에 더 집중을 하겠지만 이러한 경험이 절대 헛되지 않은 경험이었다는 것을 남겨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유의미한 경험이었고 앞으로에 있어서 많은 동기가 될 것같단 생각을 한다.